누군가 자기 자신을 ENTP, INFJ 등으로 설명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이하 MBTI)에 기반한 성격 유형이다. 아래에서 MBTI에 관해서 알아보자.
마이어스-브릭스 성격 유형 지표란?
MBTI는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 Myers)가 융의 분석심리학을 근거로 개발한 성격 유형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검사이다. 처음에는 제 2차 세계 대전의 징병제로 인해 발생한 인력 부족과 군수 공업의 수요 증가로 남성 노동자가 지배적이던 산업에 여성이 진출하게 되어, 이런 여성들이 자신의 성격 유형에 따라 각자 적합한 직무를 찾게 하는 본 검사의 목적이었다. 이 지표는 개인이 각자 선호하는 경향에 대해 응답하고, 이러한 선호가 인간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파악하여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MBTI에서의 유형 분류
오늘날 MBTI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격 심리 검사 도구 중 하나다. MBTI는 내향성 및 외향성(I/E), 감각 및 직관(N/S), 사고 및 감정(F/T), 판단 및 인식(P/J)의 네 가지 범주로 이루어져 있다. 네 가지 범주마다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하므로, MBTI 검사로 나오는 성격 유형은 총 16가지다.
외향성과 내향성
첫번째 지표는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성 및 내향성으로 분류하는데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적, 활동적이며 사회적인 상호 작용에 적극적이라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얻는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깊고 의미있는 상호 작용을 선호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한다.
감각과 직관
두번째 지표는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서는 감각 및 직관으로 분류된다. 감각적인 사람은 현실과 자신의 감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사실과 세부 사항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직관적인 사람은 패턴과 인상깊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추상적인 이론을 즐긴다.
사고와 감정
세번째 지표는 판단의 근거에 따라서 사고 및 감정으로 분류된다. 사고적인 사람은 사실과 객관적인 데이터에 중점을 두어 논리적이고 분석적이지만, 감정적인 사람은 사람과 감정을 중시하여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한다.
판단 및 인식
마지막 지표는 선호하는 삶의 패턴에 따라 판단 및 인식으로 나뉜다. 판단적인 사람은 계획적이고 확고한 결정을 선호하는 반면, 인식적인 사람은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적응력이 뛰어나다.
누구나 위의 여덟 가지 특성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으나 MBTI는 어느 요소의 특징이 더 강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지, 어떤 성격 유형이 다른 유형보다 더 좋거나 낫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비판
이런 MBTI는 성격에 대해 알기 쉽게 분류해주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MBTI에 대한 비판과 논란도 많다. MBTI 역시 자기보고형 심리검사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다른 사람이 각자 똑같은 점수를 부여하였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그 점수에 두는 가치의 크기가 일관적이지 않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재검사 신뢰도 지표를 봤을 때, MBTI의 경우 검사-재검사 신뢰도가 확실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적 타당도 및 신뢰도에 있어서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나 다른 성격 이론들이 발전해오면서 과연 MBTI가 성격을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오래된 검사인만큼 분명한 시대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 또한 피해갈 수 없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검사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오용되는 사례도 많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있다. 특히 대중들 사이에서 MBTI의 유형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이 눈길을 끌면서, MBTI를 모방한 수많은 가짜 성격심리검사들이 만들어져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는 한 때 유행했던 혈액형 성격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종류는 전 세계 인구 수만큼 많기 때문에 MBTI의 16가지 유형으로 모든 세계 사람들의 성격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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