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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에서 인지 부조화 이론은 행동과 생각이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는 불균형 상태가 되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인지를 변화시켜 불편함을 줄이고 균형을 회복하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자신은 일을 빠르게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밤샘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경우, "나는 일을 빠르게 잘한다"는 생각과 "밤샘을 하고있다"는 현재 상태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불편함을 겪게 된다. 그래서 '나는 새벽형 인간이라 새벽에 일을 하면 더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을 바꾸면, "나는 밤에 컨디션이 더 좋다. 그래서 밤샘을 하고 있다"라고 모순이 해소되기 때문에 불편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인지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의 정당화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하고있는 것이다.

     

     

    인지 부조화의 과정
    인지 부조화의 과정

     

     

    레온 페스팅거의 광신도 연구

    이런 인지 부조화 이론은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의 광신도 연구에서 처음 조사되었다. 종말을 믿는 한 교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페스팅거는 그 교도에 몰래 잠입하여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종말이 오리라고 예언됐던 12월 21일 자정에 종말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을 그만두고 온 사람, 집까지 팔고 온 사람, 딸까지 버리고 온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12월 21일 종말을 기다렸다. 자정이 지나도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일부 사람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페스팅거는 이상한 일을 목격하게 되었다. 종말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갑자기 문을 열어젖혀 밖에 모여있는 기자들을 집 안으로 초대해 차와 쿠키를 내놓았다. 그리고 교주는 "밤새 많은 신도들의 모습을 보고 신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기로 결심하셨다"는 내용을 많은 보도진들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이런 부조화와 합리화들, 그것을 꿰매려는 시도들은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이론을 세우는 토대가 되었다. 이후 페스팅거와 동료들은 다양한 차원의 인지 부조화의 사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추가 실험

    한 실험에서 거짓말을 하는 대가로 어떤 사람에게는 20달러를, 어떤 사람에게는 1달러를 주었다. 그 결과, 1달러를 받고 거짓말을 한 사람이 20달러를 받고 거짓말을 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훨씬 강했다. '고작' 1달러를 받고 거짓말을 하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20달러를 받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맞아. 난 거짓말을 했어! 난 20달러나 받았으니까." 라고 이야기 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즉, 20달러를 받은 실험 대상자들은 괜찮은 보수라는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거짓말을 했지만, '고작' 1달러를 받은 경우는 거짓말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맞게 믿음을 일치시키게 된 것이다.

     

    인지 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에 관여한 보상으로 사소한 것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의 믿음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사소한 보상으로 자신을 팔았다면,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좀 더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게 된다. 자신이 꾸며낸 거짓말을 돌이킬 수 없다면, 아예 자신의 믿음을 바꾸어 더 이상 부조화를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비판

    이처럼 흥미로운 인지 부조화 이론에는 몇 가지 비판점이 있다. 인지 부조화 자체를 물리적·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이론은 과학적이지 못하고 다소 주관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사람들이 인지 부조화 이론이 예측하는대로 행동하는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인지 부조화 이론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큰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이런 부조화에 잘 대처하고 이론이 말하는 불편함을 잘 경험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인지 부조화 이론에 대한 마지막 비판은 인지 부조화 이론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생태학적 타당도가 낮다는 것이다. 여러 실험들이 조성한 환경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지 않는 인공적인 환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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