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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너(B. F. Skinner)는 스키너 상자라고 불리게 되는 실험 상자를 설계했다. 먹이통에서 몇 개의 먹이 알갱이가 자동으로 접시에 떨어지도록 고안된 상자였다. 쥐가 먹이통이 작동하는 소리에 익숙해지고 접시에 떨어진 먹이를 주저하지 않고 먹게 되자, 스키너는 레버를 설치하였다. 쥐가 레버를 누르면 먹이가 접시로 떨어졌는데, 쥐가 먹이를 먹기 위해 레버를 누르는 비율은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행동이 그 결과에 의해 증가하거나 약화되는 절차는 조작적 조건형성(operant conditioning)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조작적 조건형성의 종류

    조작적 조건형성에서는 자극을 제시하느냐 자극을 제거하느냐의 결과에 따라 행동의 강도가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즉, 조작적 조건형성은 결과(자극 제시/자극 제거)와 행동의 강도(증가/감소)에 따른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조작적 조건형성에서의 강화와 처벌의 종류
    조작적 조건형성에서의 강화와 처벌의 종류

     

     

    강화

    어떤 행동의 강도를 증가 혹은 유지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절차를 '강화(reinforcement)'라고 한다. 그리고 이 강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 모두는 행동의 강도를 유지시키거나 증가시킨다. 둘 사이의 차이는 단순하다. 정적 강화에서는 강화의 결과가 자극의 '출현'인 반면, 부적 강화에서는 강화의 결과가 자극의 '제거'라는 점이다.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는 반응에 자극의 출현이나 자극의 강도 증가가 뒤따른다. 예를 들어, 우연히 자판기를 발로 찼는데 자판기에서 돈이 떨어졌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당신은 미래에도 그 자판기를 발로 차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판기를 발로 차는 행동이 돈이라는 강화를 받은 것이다. 정적 강화에서 우리가 당연히 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반드시 행동을 강화하는 강화물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혐오적으로 보일 만한 것들이 가끔 정적 강화물로 작동할 때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부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는 자극의 제거나 자극 강도의 감소에 의해 반응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비가 왔을 때 처마 밑에 들어가서 비를 피했다면, 다음에 비가 갑자기 내릴 때에도 처마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에 그렇게 함으로써 비를 맞을 일을 피했었기 때문이다. 부적 강화에서 행동을 강화시키는 것은 '혐오 자극으로부터의 도피'이므로 이 절차를 도피 훈련(escape training)이라고도 한다.

     

     

    처벌

    행동의 강도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제공하는 절차를 '처벌(punishment)'이라고 한다. 어떤 사건이 그 앞에 일어난 행동의 강도를 감소시키지 않으면 그 절차는 처벌이 아니다. 처벌도 강화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정적 처벌(positive punishment)은 행동으로 인해 무언가 더해지고, 이것이 그 행동의 강도를 감소시킨다. 예를 들어, 남의 집 정원에 들어갔다가 거기 있던 개에게 물렸다고 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그 집 정원에 들어갈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다. 정원에 들어가는 행동이 개에게 물렸다는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부적 처벌(negative punishment)은 행동으로 인해 무언가 제거되고, 이것이 그 행동의 강도를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속도위반을 해서 벌금을 냈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 속도위반이라는 행동으로 인해 돈을 빼앗기게 되고(벌금), 이것은 이후에 속도위반이라는 행동을 감소시키게 된다. 행동이 무엇인가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의 차이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이 정말 다른 절차인지는 상당한 논란의 대상이었으나, 이 두 가지가 일어나는 상황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 고전적 조건형성은 자극들의 연합으로 일어나는 반면, 조작적 조건형성은 반응의 결과로 일어난다. 즉, 조작적 조건형성이 개입되어 나타나게 되는 행동은 반사적인 게 아니라 복잡한 것일 경우가 많다.

     

    또한 고전적 조건형성을 거치는 유기체는 수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반면, 조작적 조건형성에서는 유기체가 필연적으로 능동적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에서는 유기체가 환경에다가 어떤 행동을 하여 환경을 변화시키며, 그 변화는 이어서 그 행동을 증강시키거나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결론

    조작적 조건형성에 따르면 우리는 강화와 처벌을 여러 가지로 조작해 봄으로써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강화와 처벌의 양과 질을 변화시켜 이 조작이 행동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에 대해 더욱더 상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조작적 조건형성과 관련된 여러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연구에 따라 상반되는 자료도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고 있자면, 역시 인간은 단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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