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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에서의 애착 이론은 존 볼비(John Bowlby)의 연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볼비는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치료했는데,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 측면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협을 받을 때, 돌보는 사람(주로 부모)과 가까이 지내고자 하는 보편적인 욕구가 있었다.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애착 유형을 결정짓게 되고, 이 애착의 형태는 아이의 지각, 감정 및 향후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및 기대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부모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사진
    Photo by Joshua Reddekopp on Unsplash

     

     

    애착 발달 단계

    루돌프 쉐퍼(Rudolph Schaffer)와 페기 에멀슨(Peggy Emerson)은 6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에서 유아가 형성하는 애착 단계를 분석했다. 그들은 아동 생후 1년 동안 4주마다 관찰했고, 18개월 후에 다시 한 번 관찰했다. 이런 종단 연구를 바탕으로 애착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단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 1단계: 애착 형성 이전 단계(생후~3개월) - 특정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애착을 보인다.
    • 2단계: 특정 대상에 대한 애착 형성 단계(3~8개월) - 친숙한 사람을 구분하고, 양육자에게 미소를 보인다.
    • 3단계: 분명한 애착 단계(8개월~2세) - 애착 대상을 분명히 구분하고 좋아하며, 다른 사람은 배척하는 행동을 보인다.
    • 4단계: 애착 확장 단계 (2세 이후) - 양육자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애착을 보이기 시작하며, 애착 관계를 확대해나간다.

     

     

    애착 유형

    발달심리학자 메리 아인스워스(Mary Ainsworth)는 존 볼비의 연구를 확장하여 애착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했다. 아인스워스는 장난감이 가득한 방에 아이와 부모(주로 어머니)를 함께 뒀을 때, 부모가 아이를 두고 방을 떠났을 때, 부모가 다시 아이가 있는 장난감 방에 다시 돌아왔을 때 아이가 부모와 주변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았다.

     

    안정형 애착

    5할 정도 되는, 가장 흔한 애착 관계이다.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놀고, 아동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왔을 때 안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의지하며, 부모와 헤어질 때는 괴로움을 느끼지만 부모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느낀다. 실제로 부모와 재회할 때는 기쁨을 나타낸다.

     

    해당 유형의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고통에 처한 다른 아이를 위로하려고도 한다. 즉, 안정형 애착의 아이들은 신뢰하는 법과 자존감을 갖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감정과 소통하며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아동기에 안정형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정직하고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

     

    불안-양가형 애착

    양가형 애착은 부모들이 자녀가 부모를 필요로하는 경우 산발적으로 반응할 때 나타난다. 보살핌과 보호를 제공할 때도 있고, 제공하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유형의 아이들은 필요할 때 부모에게 의존할 수 없어서 부모가 곁에 있어도 낯선 상황 및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매우 심하다. 또한 부모가 떠나면 매우 괴로워하며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양가형 애착을 형성했던 아동은 성인이 되어 집착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 요구가 많고 소유욕이 강하며, 상호의존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거절-회피형, 불안-회피형 애착

    회피형 애착은 부모들이 아이의 요구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때 나타난다. 부모는 아이가 불안해 할 때,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아이의 요구를 거절한다. 이러면 아이는 부모를 피하는 것이 최선임을 학습하게 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부모와 헤어질 때에도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고, 부모를 회피하거나 무시한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선호도와 완전히 낯선 사람의 선호도 간 차이가 거의 없다.

     

    회피형 애착 아이들은 불안하고 괴로워도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것을 무시하며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회피형 애착을 형성했던 아동은 성인이 되어 인간관계 자체를 피할 수 있다. 사람을 무시하고 두려워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멀리할 가능성이 크다.

     

    비조직화, 혼돈형 애착

    나중에 추가된 애착 유형으로, 양가형과 회피형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애착 유형이다. 혼돈형 애착의 부모들은 아이를 거부하고 겁을 주며, 학대와 같은 정신적 충격을 가한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보살핌과 안정감 대신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만의 보호수단을 발달시키기 시작하는데, 부모에게 공격적이 되고 부모의 보살핌을 거부하며, 단순하게 자립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인다. 회피형처럼 부모와 거리를 두려고 하면서도, 친밀감을 갈망하기도 한다.

     

    이런 혼돈형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전반적인 정신병리 수준이 더 높았다. 손상된 인간 관계 기술을 보여주며, 자기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큰 것이다.

     

     

    결론

    어릴 때 부모와 함께 형성한 아동의 애착은 아동기에서 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인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러한 애착 유형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애착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도 바뀔 수 있다. 또한 전문가의 도움이나 끊임없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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